IT 사용기

저렴하지만 성능은 1티어 SSD급, 삼성 PM9A1 (1TB)

IT 세레니아 2023. 6. 14. 15:15

 

 

 

 

 

이런 글을 쓰게 될 적이면 가끔 옛생각이 나네요.

친구네집에서 같이 게임을 하려고 컴퓨터를 켰을 때

또래간의 불문율이 있었습니다.

'컴퓨터 부팅 후 최소 1분동안 건드리지 않기'

누구나 할 것없이 모두가 광대무변의 포토밭 배경을 두고

손빨며 시간이 흐르길 기다리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시절 컴퓨터는 느렸고 모두가 HDD를 썼었습니다.

SSD는 있었지만 250GB에 70만원,

그때 당시 70만원의 값어치를 생각하면 선뜻 내키지 않는 금액이었습니다.

 

근데, 누가 알았을까요?

250GB에 무려 70만원이나 하던 SSD가

단 몇년 사이에 가격이 반토막 났고

지금에 와선 쌈짓돈으로 구할 수 있죠.

어디 SSD뿐만인가요?

그 시절 고용량 USB 가격이 얼마나 했죠?

구체적이진 않더라도 다들 어렴풋이 기억하고들 계실 겁니다.

오늘날에는 단돈 만원이면

메이저 브랜드의 로고가 박힌 128GB USB 3.0 저장장치를 살 수 있습니다.

특가나 해외 직구를 이용하면 더 싸게 구매하실 수도 있고요.

무어의 법칙은 옳았습니다.

세간에 알려진대로 2년마다 트랜지스터의 집적도는 2배로 늘었고

그로 인하여 반도체의 성능은 2배 가량 늘었으며

소비자는 절반의 가격으로 제품을 살 수 있었습니다.

한때 시대를 풍미하던 Sata SSD도

새로운 강자 NVMe SSD의 등장으로 빛이 바랬습니다.

NVMe도 처음 등장했을 땐 무척 비쌌지만 가격이 많이 안정화된 지금으로선

접근성이 많이 좋아진 제품군입니다.

오늘 리뷰할 제품은 삼성전자의 OEM 제품 PM9A1입니다.

지금은 구식으로 치부되는 Sata SSD를 밀어낸 NVMe 방식의 SSD이자

그리고 Pcie 4.0에서 5.0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인 작금의 상황에서 리뷰하는 제품입니다.

제품 스펙

인터페이스 - PCIe 4.0x4(64GT/s)

타입 - 3D TLC

순차읽기 - 7000MB/s

순차쓰기 - 5200MB/s

읽기IOPS - 1000K

쓰기IOPS -850K

MTBF - 150만 시간

디램 - O

테스트 및 심층리뷰

PM9A1은 삼성의 걸출한 명작,

980 pro의 OEM 버전으로 대체적으로 스펙이 동일합니다.

단 정식으로 유통되는 제품이 아니라 벌크 형태로 취급되는 제품이니만큼

A/S 기간이 980 pro보다 적은 편이며

또한 삼성의 SSD 전용 관리 프로그램도 지원되지 않습니다.

그런 까닭에 삼성 매지션의 SSD 세부 정리 브리핑, 상태 진단, 벤치마크, 공간 할당, 성능 향상, 마이그레이션 등 편리한 기능을 모두 이용할 수 없습니다.

그럼 980 pro를 놔두고 왜 PM9A1을 사냐고 할텐데, 답은 간단합니다.

저렴하니까요.

글 작성 시간대 기준 다나와에서 1TB가 8만원밖에 안 한다.

상술했던 소프트웨어적인 지원 및 기능은 굳이 삼성 매지션이 아니더라도

다른 프로그램으로 이용하면 그만이고.

A/S 짧은 PM9A1을 사는 것도,

SSD의 원체 낮은 고장률에 기인하는 것입니다.

캐싱 구간이 980 pro보다도 짧다는 것조차 가격이 모든 걸 용서해줍니다.

가장 먼저 CrystalDiskMark 벤치입니다.

다만 주의할 점을 꼽자면 해당 벤치마크의 순차 읽기/쓰기 부분은 단시간에 이루어짐으로

소위 말하는 뻥벤치를 잡을 수 없어 단순 참고용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부팅 시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건 RND4K Q1T1입니다.

다음은 AS SSD입니다.

앞서 했던 Crystaldiskmark에 비해 사뭇 다른 결과를 보여줍니다.

이는 프로그램마다 다른 측정 방식에서 발생하는 편차이니

그 점을 명심하셔야 됩니다.

ATTO Disk 벤치마크입니다.

읽기, 쓰기 모두 맨처음 했던 CrystalDiskMark와 동일한 양상을 보여주네요.

 

대망의 나래온 더티테스트입니다.

최고 4100MiB/s 속도를 보여주다가

11~12% 구간에서 쓰기 속도가 급감하는 걸 보실 수 있습니다.

이는 SLC 캐싱 구간이 끝난 것으로 직후 평균 2200MB/s의 준수한 속도를 보여줍니다.

 

프리미어 프로에서 고용량 영상을 불러올 때 걸리는 시간을 테스트 해봤습니다.

먼저 화면 녹화 프로그램을 가동한 뒤 영상 파일을 불러와

이후 녹화한 화면을 프레임 단위로 뜯어보며 구체적인 시간을 측정했습니다.

200GB - 00:00.96

테스트 결과

200GB의 고용량 영상을 가져왔을 경우

0.96초가 걸렸습니다.

마지막으로 파일 복사를 통한 쓰기 시간을 측정했습니다.

도합 300GB의 고용량 영상 파일 두개를 복사-붙여넣기하며

완료까지 경과되는 시간을 측정하였습니다.

테스트 결과 3분 23.36초가 걸렸습니다.

마치며

PM9A1은 PCIe Gen4 제품으로 매우 빠른 속도를 보여주는 제품입니다.

그리고 때는 바로 PCIe Gen5 넘어가는 과도기.

처음 Sata SSD가 나왔을 때처럼 일반 소비자들은 접근하기 힘든 가격이라,

여전히 PCIe Gen4가 시장의 주류를 차지 하고 있지만.

머지 않아 PCIe 5.0 NVMe한테 자리 내어주고 말겠죠.

이따금 500MB/s 속도만 나와도 매우 빠르다고 생각하던 시절이 눈에 삼삼합니다.

지금은 천은 물론이고 만 자릿수를 넘는 SSD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죠.

무어의 법칙대로 반도체 성능의 성장 속도는 가히 눈부시다고 할만합니다.

어쩌면 먼 훗날 미래에 태어날 세대들은 컴퓨터 부팅에 수 초가,

그보다도 전에는 수분이 걸렸다는 사실을 말해주면 가볍게 웃음으로 넘기는 세상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치 요즘 애들이 옛날 핸드폰을 보고 무전기냐고 되묻는 것처럼 말이죠